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눈물바다
20일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의 첫 일정인 ‘단체상봉’이 2시간 만인 오후 5시30분에 종료됐다.
단체상봉 행사에 참여한 남측 상봉단 96가족 389명과 북측 96가족 141명은 60여년 만의 재회에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오랜 시간의 이별 끝 만남에 상봉장은 금세 서로 부둥켜안은 가족의 눈물로 가득 찼다. 가족들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지난 세월의 삶과 서로 건강을 묻거나 이제는 조금 흐릿해진 옛 기억 떠올리기도 했다.
북측 상봉단의 고령자 채훈식·리흥종·정규현 할아버지(이상 88)와 남측 상봉단의 고령자 김남규 할아버지(96)·권오희(97) 할머니도 가족을 만나 조금이나마 이산의 한을 풀었다.
특히 이번 상봉에서는 북한 최고 수학자였던 고(故) 조주경(1931∼2002년)씨의 아내 림리규씨(85)가 남한에 사는 동생 임학규(80), 조카 임현근(77), 시동생 조주찬씨(83)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남북 이산가족은 남측 주최로 치뤄진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눴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단은 21일 개별·단체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을 갖는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가족과 만난다.
안영국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