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이물질 묻은 스티로폼 등 처리비 많이 들자 소각용 분류
쓰레기 분리수거 혼란 부추겨 부피 커 종량제봉투 사용 부담
게다가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스티로폼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가계 살림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수원시에 따르면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생활용 쓰레기는 지방자치단체인 시·군·구의 조례가 정하는 바에 따라 재활용 여부를 규정할 수 있다. 이에 분리수집 체계(수집, 보관, 운반, 처리)의 여건에 따라 지역별 재활용 품목이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달 말 관내 전체 아파트(공동주택)에 △일회용 용기 및 컵라면 용기 △배, 사과 등 개별 포장재 및 에어캡 △단열재 △손으로 부서지지 않는 복합재질 △이물질이 묻거나 또는 타 물질로 코팅된 스티로폼 등은 거둬가지 않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시민들은 일부 스티로폼을 소각 처리가 가능한 종량제 봉투를 구입, 담아 배출해야 한다.
이는 수원시의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가 막대한 처리비용 등을 이유로 일부 스티로폼의 재활용 처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로폼은 잘게 부숴 고온에서 압축한 뒤 ‘잉고트’(폐 스티로폼 재생원료)로 다시 생산해 재활용한다.
그러나 코팅되거나 이물질이 묻는 등 일부 스티로폼은 잉고트가 검게 생산돼 재활용 단계가 복잡하고 비용도 상당하다는 이유다. 시는 이 때문에 현재 자원순환센터로 유입되는 컵라면 용기 등 스티로폼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 있다 소각장으로 향한다며 일부 스티로폼을 소각용 쓰레기로 분류했다. 자원순환센터를 거치지 않고 가정에서 소각용으로 분류하라는 것이다.
그러자 시민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부 K씨(40)는 “용기가 바뀐 것도 아닌데 갑자기 재활용이 안 된다고 하니 황당하다”면서 “자주 먹는 컵라면 용기나 부피가 큰 스티로폼을 종량제봉투에 넣으면 부피가 상당한 데 봉투 값은 또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토로했다. 또 스티로폼 소각량이 증가하면 환경오염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 3년간 시 자원순환센터에 유입된 폐기물이 2013년 2만958t, 2014년 2만1천520t, 지난해 2만5천663t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재활용이 어려운 스티로폼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폐기물 적체마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컵라면 용기와 일부 스티로폼은 처리과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막대하고 적체현상이 심해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아직은 과도기라서 반발과 혼란이 있겠지만, 폐기물 적체 해소 등을 위해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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