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컵라면 용기 등 처리방법 환경부 지침 외면 ‘무리수’
새해부터 분리배출… 시민들 그동안 종량제봉투 사용 원성
수원시가 올해 들어 환경부 지침을 어겨가면서까지 그동안 재활용품이었던 컵라면 용기 등 스티로폼 상당수를 소각용 쓰레기로 규정, 가계 혼란이 빚어지는 등 물의(본보 3월1ㆍ28일자 1ㆍ6면)를 빚은 가운데 내년부터 스티로폼 수거 방식이 원래대로 정상화된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1월1일부터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컵라면 용기, 과일 포장재, 그릇, 숟가락 등 일회용 스티로폼을 재활용품으로 분류해 수거하기로 했다. 또 고형화 연료 전문업체 1곳을 선정하고 폐기물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한편, 일회용 스티로폼을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전단과 웹툰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말부터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하던 일회용 스티로폼을 소각 폐기물로 분류,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도록 했다.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수원시 자원순환센터 내 적치 공간 부족과 코팅되거나 이물질이 묻은 스티로폼의 경우 재활용 기계 작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에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지난 10개월 동안 접수된 민원만 400여 건에 달했다. 부피가 큰 스티로폼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부담이 커졌다거나 재활용품으로 분리하는 타 지자체와 비교된다는 등 다양한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특히 일회용품을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분류한 환경부 지침까지 어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일회용 스티로폼은 환경부 훈령인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상 재활용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자원순환센터의 일회용 스티로폼 선별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소각용으로 배출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고 재활용 비중을 높이고자 내년부터 다시 일회용 스티로폼을 재활용품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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