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 환경오염방지 대책없이 공사강행, 말썽

▲ 도로파손주범
▲ 도로가 덤프트럭의 하중을 이기지 못해 크게 파손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고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들이 포천시내를 가로지르면서 도로가 크게 훼손되고, 비산먼지로 주변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으나 단속은 전무한 상태다.

 

27일 시와 도로공사 시공업체, 주민 등에 따르면 내년 7월 준공을 앞두고 공정률 55%를 보이고 있는 구리-포천 민자 고속도로 공사가 중반부에 접어들었지만 6공구와 7공구 구간에는 여전히 성토구간이 남아있어 토사가 반입되고 있다.

 

6공구 구간에서는 흙을 가득 실은 25t 덤프트럭이 하루 100여대가 시내를 관통, 10여㎞ 이상을 달려 수십일째 반입되고 있으나 비산먼지 방지 대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일부 도로가 훼손되고, 현장에 세륜시설도 없어 도로가 흙먼지로 뒤덮이는가 하면 덤프트럭에서 토사가 날리는 등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신북면 가체리 도로 일부는 덤프트럭의 하중을 이기지 못한 도로가 크게 파손돼 있으며 7공구 구간에서는 지반 다지기를 하면서 이동용 콘크리트 믹서기를 가동, 바람에 흙먼지와 함께 시멘트 가루가 날리고 있다.

 

하지만 P사와 G사 등 시공사들은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물차를 동원,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 주먹구구식 대응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가채리 주민 A씨(60)는 “덤프트럭 운행으로 종일 날리는 비산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다”며 “대형 건설사들이라 다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공사할 줄 몰랐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환경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건설 한 관계자는 “현장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환경관리과는 최근 ‘도 체전을 앞두고 비산먼지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들의 환경오염 행위는 적발하지 못해 형식적인 단속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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