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부 명예교수 “안산 터미섬 수리부엉이 야간촬영 자제를”

윤 명예교수, “번식 포기… 천연기념물 멸종 초래할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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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안산 대부도 인근 천연기념물 제324-2호 수리부엉이 둥지에서 어미가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다. 현재 이 둥지는 일부 사진촬영가들이 촬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은폐물이던 나뭇가지들을 모두 잘라 수리부엉이 새끼들이 천적 등에게 완전히 노출됐다. 김시범기자
안산시 대부도 수리부엉이 서식지가 훼손(본보 1일 자 7면)에 대해 조류학자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가 야간촬영 자제 등 배려를 주문하고 나섰다.

 

윤 명예교수는 안산시로부터 대부도 터미섬 수리부엉이 둥지 훼손과 관련, 의견을 요청을 받고 “조루 및 양서류 그리고 포유류 등 야생동물들도 지구 상에 함께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1일 20여 종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고 동식물 멸종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동식물로 지정된 수리부엉이 또한 서식에 어려움을 겪고 그 수가 사라지고 있다”며 “수리부엉이 보호를 위한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으로, 야간 촬영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명예교수는 “올빼미류에서 가장 큰 종류인 수리부엉이는 유일하게 밤에 활동하고 낮에 잠을 자는 동물로 특히, 1~3월은 새끼를 낳아 키우는 기간인 만큼 소음 및 빛 등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할 야간에 강한 빛에 노출되면 먹이활동 등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번식을 포기하는 만큼 천연기념물 멸종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플래시나 서치라이트 등을 이용한 야간 촬영은 범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동물을 촬영할 때 최대한 있는 상태 그대로 해야 하고,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말며, 조용히 해야 한다”고 동물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한편, 시는 수리부엉이 보호를 위해 대부도 터미섬 일대에 현수막을 내걸고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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