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UTD 축구단, 해외훈련비 빼돌려 유흥주점서 술파티

식비 150 여만원→298만으로 허위 결제… 술파티에 감독·코치진 동석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 간부직원이 최근 해외 전지훈련에서 회식비를 빼돌려 감독·코치진과 함께 유흥주점에서 술 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인천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축구단은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3일까지 중국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에서 올 시즌을 대비한 전지훈련을 가졌다.

 

그러나 최근 축구단 자체 조사 결과 A 부장 등이 전지훈련비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훈련 기간 중 축구단 40여 명은 훈련지 인근 한 대형 식당에서 회식을 했으며, 식사비로 298만 원을 현금으로 결제했지만, 실제 식대는 150여만 원에 불과했다. A 부장과 B 팀장 등 3명은 식당 측에 요구해 2배 가까이 부풀린 영수증을 받아내고 나머지 돈을 챙겼다.

 

A 부장은 회식이 끝난 뒤 선수들만 숙소로 들여보내고, 이 돈으로 감독 및 일부 코치와 유흥주점에서 술을 더 마셨다. 술자리에는 유흥주점 여종업원도 함께 동석했고, 고가의 술을 주문해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단 측은 전지훈련비 정산작업 중 일부 과다한 것으로 보이는 비용을 발견해 이를 조사하다 보니 이같은 일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부장은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과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훈련비 등 공금이 아닌 개인 돈을 썼다”며 “사기 진작 차원에서 모든 선수가 고기를 맘껏 먹을 수 있도록 하다 보니 밥값이 많이 나왔을 뿐, 빼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유나이티드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A 부장에 대해 권고사직 처리했다. 또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A 부장이 훈련비를 빼돌리는 데 개입한 B 팀장과 직원 등에 대해서도 징계를 내릴 예정이며, 동석한 감독·코치진도 징계하기로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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