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을 앓던 10대 소녀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심야에 귀가하던 중 골목길에서 강도를 만나 도망치다 뇌졸중으로 의식불명 상태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져 협착이 점차 진행돼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치상 혐의로 A씨(30)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의정부시내 한 골목길에서 돈을 뺏으려고 B양(19·대학생)을 흉기로 위협, B양이 이를 뿌리치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혐의다.
B양은 현장에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500m정도를 달아나 집에 도착한 뒤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부모가 병원에 옮겨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던 터라 도망치는 과정에서 뇌졸중이 온 것이다. B양은 자정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중이었다.
경찰은 이틀 만인 지난 7일 A씨를 집에서 붙잡았다. A씨의 집에서는 사건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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