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관련 시청직원 3명 동석, 석탄발전소 홍보물 배포도
농협중앙회 포천시 지부장이 지역농협 조합장을 모아놓고 장자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석탄발전소를 동의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발전소 관련 시청 직원 3명도 참석, 석탄발전소와 관련된 홍보물을 배포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7일 농협 시지부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농협 시지부는 관내 7개 지역농협 조합장과 모임을 했다. 이 자리는 장자산단에 들어서는 석탄발전소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의한 자리였으며, 발전소 관련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시 직원 3명도 참석했다. 모임은 K지부장의 모두 발언에 이어 시 직원의 홍보물 배포 등 석탄발전소 홍보 위주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그러자 모임 이후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조합장은 “시 금고를 맡은 시지부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한 것이 아니냐”며 “조합장도 선출직인데 지부장이 일방적으로 찬성 목소리를 내라고 강요한 것은 월권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 관계자는 “석탄발전소는 포천의 미래가 걸리는 문제고 농산물과도 직결된 만큼 모두가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며 “더구나 석탄발전소에 대한 시민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데 조합장이 조합원을 설득하라고 묵시적인 압력을 가하는 것 같은 모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지부장은 “모임은 맞지만, 일방적으로 석탄발전소를 찬성하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며 다만 찬성이든, 반대든 한 목소리를 내자고 주문했다”며 “(시 직원이 참석한 것은)석탄발전소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 직원들이 조합장들에게 나눠준 홍보물에는 지난달 25일 ‘공존’이 주도한 석탄발전소 반대집회에 대한 반박 내용과 장자산단 조성배경 및 취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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