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프라스틱’ 수상한 부도… 하도급업체 줄도산 위기

280곳 중 180곳 부천 집중 지역 금형산업 위축 우려
“고의성 짙어” 채권단 고발

LG전자 협력업체인 ‘갑을프라스틱’의 부도로 부천지역 하도급 업체 180여 곳을 비롯해 총 280여 개 영세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10일 갑을프라스틱 채권단 등에 따르면 갑을프라스틱은 지난 6월30일과 7월5일자 IBK기업은행 부천시 도당동 지점으로 돌아온 55억여 원의 어음을 막지 못했다. 이로 인해 갑을프라스틱과 거래하던 부천 A테크 등 총 280개 영세 업체가 지난 2월 이후 외주가공비 260억여 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을프라스틱은 최근까지 LG전자 G5 휴대폰 케이스를 비롯해 각종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이고, 피해업체는 갑을프라스틱에게 휴대폰 부품 등을 납품하는 2·3차 협력업체이다.

 

더구나 피해 업체 중 64%인 180여곳이 부천시에 집중돼 있어 지역내 금형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하도급업체 40여곳은 채권단을 꾸려 갑을프라스틱 H대표를 업무상의 횡령과 배임으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발했다. 채권단은 갑을프라스틱이 충분히 지불 능력이 있는데도 고의성 짙은 부도로 하도급업체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갑을프라스틱은 한달 기한으로 어음을 발행했는데, 3월부터는 65일로 발행해 6월30일부터 결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어음 결제가 안돼 하도급업체 대부분이 연쇄부도 위기에 몰린 것은 물론이고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갑을프라스틱은 그동안 LG전자로부터 결제대금을 현금으로 받았는데도 하도급 업체에게는 어음을 발행하고 결제하지 않았다”며 고의성 짙은 부도를 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채권단이 주장하는 고의 부도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갑을프라스틱 대표와 회사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못했다.

부천=김현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