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6살 입양 딸 살해후 불태운’ 양부모 등 3명 체포

아동학대 처벌 두려워 사체 암매장…경찰, 범행경위 조사키로

PYH2016100211950006000_P1.jpg
▲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 태워 야산에 묻은 뒤 거짓 실종신고를 한 혐의로 양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양부모가 시신을 유기할 당시인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께 아파트 앞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장면, 피의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무언가를 차에 실고 있다. 연합뉴스
6살 난 입양 딸을 살해한 뒤 거짓 실종신고까지 한 혐의로 양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남동경찰서는 2일 살인 및 사체 손괴·유기 혐의로 A씨(47)와 부인 B씨(30), 이들 부부와 같은 집에 사는 C씨(19·여)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께 포천시 신북면 자신의 아파트에서 딸 D양(6)이 숨지자 30일 오후 11시께 포천에 있는 A씨 직장 주변 야산으로 시신을 옮겨 불 태운 뒤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딸을 암매장한 다음날인 1일 인천으로 이동, 오후 3시37분께 인천의 한 행사장에서 “딸이 사라졌다”며 112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중 축제장 일대의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D양이 처음부터 이들과 동행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하고 A씨 등을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10년 전부터 동거한 A씨 부부는 3년 전 혼인신고를 하면서 D양을 입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는 딸이 숨진 지난달 29일 오후 집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벌을 세우는 등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시신을 계속 수색하는 한편 D양이 숨진 정확한 경위와 학대 여부, 시신 유기 방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양광범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