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입양딸 살해후 불태워 암매장’ 포천 신북면 주민들 경악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일을” 당혹감… 양부모, 주민들과 교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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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입양한 6살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체포된 양부모에 대한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숨진 딸의 아버지가 현장조사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신의 아파트에서 입양한 6살 딸을 살해하고 포천의 한 야산으로 시신을 옮겨 불태워 암매장하고서 거짓 실종 신고를 했다는 양부모 소식(본보 3일자 7면)을 전해 들은 포천시 신북면 한 아파트 주민들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며 안타까움 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얼마 전부터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자주 윗집에도 들려서 집에 아이가 있구나 하고 짐작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사건이 알려진 3일 저녁부터 언론을 통해 끔찍한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어떻게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며 이구동성으로 혀를 내둘렀다.

 

살인 및 사체손괴ㆍ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47)와 B씨(30) 부부를 기억하는 이웃들은 많았다. 하지만, 공범 C씨(19ㆍ여)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산다는 한 주민은 “이들 부부는 아파트 저층에 살아 항상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다녔다”며 “부인에 비해 남편의 몸집이 상대적으로 왜소했고 B씨가 이른 아침에 근처에서 장을 보는 등 볼일을 보러 가는 모습을 자주 봤지만, 아이의 모습은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와 주민들 사이에서 별다른 교류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집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것은 어림짐작했다. 집 위쪽으로 최근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자주 들렸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민은 “주민 모임에서 ‘(그 집에)애가 있는 것 같다. 아이를 혼내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그래서 아이가 있으려니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못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A씨 등은 경찰의 추궁에 “아동학대로 처벌받을까 두려웠다”며 딸의 시신을 태워 유기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살해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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