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굴포천 포대자루 시신 ‘수사 난항’

사체 발견 열흘 넘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
신원·사망 시기·사인 파악 못해 ‘제자리’
주민 탐문·CCTV 영상분석에 실낱희망

인천시 부평구 굴포천에서 시신이 마대자루에 담겨 발견(본보 9일자 7면)된 가운데, 경찰이 해당 시신의 신원과 사망 시기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면서 수사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인천 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47분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굴포천 인근에서 마대자루에 담겨 발견된 150㎝가량의 시신은 혈액형 B형에 30~40대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최근 1차 부검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해 경찰에 통보했지만, 경찰은 여전히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전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시신의 신원은 물론, 사망 시기와 사인 등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굴포천 인근에서 찍힌 방법용 폐쇄회로(CC)TV와 사설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과 연관된 영상은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신이 담긴 마대자루의 유통경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 마대는 부평구가 지난 2010~2012년 약 7천장을 제작했지만, 경찰은 이 마대가 정확히 누구에게 배부됐는지 일일이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대는 공공근로사업장을 비롯해 각 부서 요청에 따라 민간으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마대와 시신 등에서 아무런 지문도 채취되지 않아, 이렇다 할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올해를 넘겨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주민탐문과 전국 실종 및 가출인 대조 작업은 물론, 확보한 CCTV 영상 분석에 희망을 걸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마리가 될 만한 증거물들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없는 상태”라며 “다방면으로 적극적인 수사를 펼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성원·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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