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실용주의 정신 계승
역사·경제·문화 도약의 기회로
본보는 여기에 집중했다. 유구한 한반도 역사 속 중심은 경기도였고, 미래의 한반도의 심장 역할도 경기도가 해야한다. 경기도 인구는 1천300만 명으로 이미 서울을 넘어섰다.
팔도 출신 다양한 지역 시민들이 경기도에 터를 잡았다. 경기도는 말 그대로 한반도의 중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여 준다. 미래학자들이 이야기하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지향적 기업도 경기도에 모여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경기도는 타지역의 견제 대상이 되고, 소외당하기 일쑤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민들의 응집력과 자긍심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한반도 중심으로 경기도가 정체성을 찾을 때가 도래했다. 과거 경기천년을 넘어 앞으로의 천년까지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
본보는 정유년을 맞아 경기도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사회 지도층,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었다. 이들의 공통 의견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혼란과 난관을 극복하고 서로 어우러져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만난 이해인 수녀는 경기도를 비롯한 대한민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수녀는 “정치인이든 나 자신이든 우리 모두의 잘못은 자신이 실수한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남이 내게 해주길 바라는 선한 일을 내가 먼저 실천하고, 먼저 웃고 먼저 감사하고 먼저 사랑하자!”고 제안했다.
혼란스런 나라 상황에 관해서는 “희망이 있다면 이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상처를 치유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2017년은 대한민국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협치를 통해 상생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과거 정국이 혼란하면 경제와 사회가 붕괴했지만 우리는 지금 큰 동요가 없다”며 “그 만큼 대한민국이 성숙했다. 스스로 어깨 두드리면서 새해 희망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경기천년의 의미에 대해 “경기천년은 새로운 역사·문화적 도약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21세기 천년의 역사에 묻힌 역사문화 콘텐츠를 현대·대중화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 브레인을 모아놓고 장기 계획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경기도만의 문화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경기도 역사 인물 다산 정약용 전문가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2018년 경기천년을 앞둔 경기도에 대해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실용주의(實用主義)’ 정신 계승을 주문했다.
이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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