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교육기관 홍보해놓고 문제생기자 이제와서 아니라니”
수년씩 대기한 학부모들 분통
불량 식재료에 일방적 폐원 통보로 잡음(본보 1월 2일자 16면)이 일고 있는 부천지역 어린이집 2곳이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유아교육 전문기업인 한국 몬테소리의 부설 교육기관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3일 부천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역에선 ‘한국 몬테소리 어린이집’과 ‘신한국 몬테소리 어린이집’ 등은 유아교육 전문기업인 ‘한국 몬테소리’ 부설 교육기관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 한 학부모는 아이가 돌 때 4세 반 입학 대기순번이 104번이었는데, 4세 때 72번이어서 1년을 더 기다리고서야 아이를 입학시킬 수 있었다.
학부모들이 3~4년씩 대기를 감수하면서까지 두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려는 이유는 한국 몬테소리 부설 교육기관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국 몬테소리는 지난 1975년 창립된 이후 유아교육 대표 브랜드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들은 최근 한국 몬테소리 부설 교육기관으로 알았던 두 어린이집이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일반 어린이집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폐원과 관련된 간담회 과정에서 두 어린이집 측 관계자가 “두 어린이집은 한국 몬테소리와 관련이 없고, 부설 교육기관도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한국 몬테소리 홈페이지에 이들 어린이집이 소개돼 있고, 원아 모집 시 부설 기관이라고 홍보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원아 모집 시에는 한국 몬테소리 부설 교육기관이라고 홍보해놓고 문제가 불거지자 책임 회피를 위해 부설 교육기관임을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어린이집은 한국 몬테소리 설립자 자녀가 각각 대표자로 등록된 곳이어서, 한국 몬테소리 부설 교육기관으로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A씨는 “한국 몬테소리는 계속 자기들과 상관이 없다고 한다”며 “어린이집이 학부모들과 소통창구로 운영하던 싸이클럽에도 (주)한국 몬테소리 부설이라고 홍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 어린이집 관리를 맡았던 한국 몬테소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이곳이 나와 있는 건 맞지만, 부설 교육기관은 아니어서 최근 문제와 관련, 한국 몬테소리가 책임질 부분은 없다”며 “이들 어린이집은 한국 몬테소리 교재와 시스템으로 교육하는 협력 관계에 있었다”고 말했다.
부천=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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