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이어 과천에도… 수상한 기부
신창현 선거법 위반 논란
상품권 기부한 SK E&S
자회사가 도시가스 공급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신창현 국회의원(의왕ㆍ과천)이 제3자 기부행위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여 선관위가 전격 조사에 착수(본보 3월2ㆍ3일자 1면)한 가운데 신 의원 권유로 노인회에 상품권을 기부한 SK E&S의 자회사가 과천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SK E&S는 지난해 9월 이번에 논란이 불거진 대한노인회 의왕시지부뿐만 아니라 신 의원의 지역구인 노인회 과천시지부에도 수백만 원대의 상품권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 그 배경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5일 SK E&S와 대한노인회 과천시지부에 따르면 SK E&S의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는 신 의원 지역구인 과천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SK E&S는 지난해 9월 추석 직전 이번에 논란이 불거진 대한노인회 의왕시지부(500만 원)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 대한노인회 과천시지부에도 온누리상품권 3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의 지역구가 의왕ㆍ과천시라는 점에서 SK E&S측의 상품권 기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 E&S는 “의왕지역에 적을 둔 사람이 노인회 기부를 추천해 기부했다. 과천시지부에 기부한 것도 동일인에 의한 소개로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부 추천자가 누구인지는 밝히길 꺼려했다. 이에 SK E&S와 신 의원 사이에 놓인 제3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혹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기지역 중 성남, 하남, 광주, 이천 등에도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SK E&S는 의왕과 과천을 제외한 다른 지역 노인회에 상품권을 기부했는지에 대한 여부도 밝히지 않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회사의 도시가스 공급 권역은 전국 곳곳에 많으며 우리 자회사가 과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기부를 했고, 언론 취재에 더 이상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 의원의 제3자 기부행위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에 대해 조사 중인 의왕시선관위는 노인회에 상품권을 기부한 SK E&S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신창현 의원은 SK E&S로부터 상품권을 기부받은 대한노인회 의왕시지부가 지난 1월 이를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신 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상품권의 출처를 밝혀 제3자 기부행위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임진흥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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