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포천시장 ‘4·12 보궐선거’ 예측불허 대혼전

보수층·젊은 표심 공략 총력

5월9일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4·12’ 하남시장·포천시장 보궐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대한 보수층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고,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치뤄지는 선거인지라 각 당이 자존심을 걸고 중앙당 차원의 총력지원에 나섰다.

 

2일 하남·포천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하남시장 선거는 4개 교섭단체가 4강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미사지구 등을 중심으로 젊은 표심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중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지, 보수 부동층의 향배가 한국당과 바른정당 중 어느 쪽으로 쏠린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보성향 표심과 보수성향 표심이 모두 분열될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성향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당 소속 이교범 전 시장이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뤄지는 선거인 탓에 다른 정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추미애 대표와 전해철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이 1일 오수봉 후보 집중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에 맞서 한국당도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과 원유철·김성원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2일 윤재군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하남은 이현재 정책위의장 지역구에서 한국당도 배수진을 치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지난달 29일 유형욱 후보 출정식에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데 이어 31일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지원 유세를 펼치며 총력 지원중이다.

 

바른정당도 지난달 25일 윤완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유승민 의원(현 대표)과 남경필 지사, 정병국 전 대표, 김학용 도당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해 필승을 다짐했으며, 2일에는 남 지사가 윤 후보와 함께 예배를 드렸다.

 

포천은 국민의당을 제외하고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정당 등 교섭단체 3개당 후보와 민주당연합당(유병권), 무소속(박윤국) 후보 등 5명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후보를 사퇴한 이강림 전 무소속 후보 지지층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 지가 최대 변수라는 데 이의가 없는 상태다.

 

포천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다소 유리하다고 볼 수 있으나 보수층이 분열될 경우 민주당 혹은 다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두현 김재민 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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