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린이날 童心 울리는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추가비용 내면 입장 순서 앞당겨...얄팎한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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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에버랜드가 500억 원을 들여 개장한 ‘로스트밸리’와 관련해 추가 비용을 받고 대기 시간 없이 입장을 시켜주는 ‘포토 패키지’와 관련해 과도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병돈기자

용인 에버랜드가 수백억 원을 들여 개장한 ‘로스트밸리’ 이용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받고 대기시간 없이 입장토록 해 과도한 상술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1일 용인 에버랜드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지난 2013년 500억 원을 들여 세계 테마파크 최초로 ‘수륙양용차’를 도입,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로스트밸리’를 개장했다. 주말마다 3천여 명이 이용하는 로스트밸리는 대기시간만 최대 2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에버랜드가 로스트밸리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비용을 받고 줄서기가 필요 없는 ‘포토 패키지’를 판매하면서 수시간 동안 대기하는 일반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포토 패키지는 사진을 찍어 액자 등을 만들어주고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는 ‘Q패스’를 포함, 인원에 따라 3만(2인)~4만(4인) 원에 판매된다. Q패스는 인터넷에서 자유이용권과 식사권이 포함된 패키지(1인당 8만1천500~11만9천 원)로 구매하거나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발권(무료)받는 두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에버랜드를 찾은 J씨(37)는 로스트밸리 입장을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리다 자신들보다 한참 뒤에 온 다른 가족이 포토 패키지를 구매한 뒤 대기 없이 입장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분통이 터졌다. 

J씨 또한 아이들이 오래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고민하다가 비싼 가격 탓에 포기했다. J씨는 “돈을 더 내고 그냥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허탈하다”며 “이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시간까지도 돈으로 살 수 있다니 물질 만능주의가 정말 대단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 또한 이 같은 운영은 소비자들의 권리침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반 이용자들의 순서가 뒤로 밀리는 것은 권리 침해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면서 “시간대별로 수량을 제한하거나 일반 이용자와 포토 패키지 구매자의 입장 비율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월드의 경우 ‘매직패스’를 1일 30(전체 놀이기구 프리패스)~70매(놀이기구 5종)로 한정 판매해 일반 이용자들과의 비율을 조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관계자는 “가격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이용자 편의를 위해 운영 중인 제도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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