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의 김포 한강신도시에 대한 학생수요 예측 부실로 학교 부족에 따른 과밀 학급과 원거리 통학 우려가 현실(본보 5월8일자 3면)로 닥친 가운데, 학부모들의 교육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김포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 내 각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하늘빛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 주민자치위원, 도ㆍ시의원, 교육청 관계자 등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김포한강신도시 학생배치 대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서 운양동 지역의 평균 연령이 33.9세로 젊은 세대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도 교육 당국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늘빛초등학교는 애초 완성 학급은 24개 학급이지만 급격히 늘고 있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바꿔 현재 31개 학급에서 학생들이 수업받고 있다. 앞으로 입주할 주변 아파트 세대를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학급수다. 이에 교육 당국은 경기도로부터 증축을 위한 예산을 편성받았지만 올 8월이나 돼야 15학급 증축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이같은 현실에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학급 증축기간은 1년이상 걸리고 현재 50% 입주가 진행된 한신 휴로 150여 명의 학생 수가 이미 증가했다”며, “올 10월 입주 예정인 반도유보라와 공사 중인 자이더빌리지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지경인데 내년 1월 입주예정인 이랜드타운힐스 학생을 하늘빛초로 배정했다”며 “눈앞에 불만 끄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교육행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타운힐스와 동서에일린의뜰 입주예정 학생들도 심각한 실정이다. 바로 집 앞에 있는 청수초등학교를 두고 고창초등학교나 하늘빛초등학교에 배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청수초교는 완성학급 42학급이 현재 46학급으로 이미 과대, 과밀학급으로 더는 학생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초등학생들이 대로를 건너 1.3km가 넘는 거리로 등하교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에서 불거진 상황이 중학교, 고교까지 이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더욱이 학급 증축에 따른 급식실, 화장실 부족 문제도 생각해 할 것”이라며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조승현 도의원은 “집단지성의 힘을 모으자. 사고의 축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풀어야 한다”며 “이번 상황이 좋은 사례가 돼 도시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현 도의원은 “운양동 지역을 ‘과밀학급 시범 연구 지역’으로 지정”하는 장기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 관계자는 “제시된 대안들을 토대로 학교 신설 부지를 확보하겠다”며 “2차 회의를 다음달 중 마련, 현장에서 결정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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