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 과밀학급·원거리 통학 현실로

7월 입주 7천세대 운양·구래·마산동 집중
수요예측 빗나가… 학생들이 불편 떠안아
교육당국 늑장에 내년에나 학급증설 가능

김포 한강신도시가 학교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교육당국의 학생 수요예측 부실로 학교 부족에 따른 과밀학급과 원거리통학(본보 2월21일자 12면)이 현실로 닥쳤기 때문이다.

 

7일 김포시와 김포교육지원청, 학부모 등에 따르면 올해만 한강신도시에 입주해야 할 세대수가 7천600여세대로 이 중 올 7월 입주예정인 장기동 639세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7천여세대가 운양동과 구래ㆍ마산동에 집중돼 있다.

 

행정자치부가 올해 인구통계 자료를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김포한강신도시 학령(초등) 인구를 예측한 수치(세대당 장기동 0.28명, 구래동 0.33명, 운양동 0.37명)로 환산하면 2천500여 명에 이른다.

 

이로 인해 운양동과 구래ㆍ마산동 초등학교들이 당장 극심한 과밀학급과 원거리통학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현실로 닥쳤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늑장대응으로 학교 증축은 오는 8월부터나 시작돼 내년 3월 신학기에나 학급증설이 이뤄질 형편이어서 과밀학급과 원거리통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운양동의 경우, 푸른솔ㆍ하늘빛ㆍ청수초교 등 3곳이 있는 지역에 1천200여세대가 9월과 12월 입주할 예정인 가운데 하늘빛초교가 15학급, 청수초교가 8학급을 증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는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3월부터 사용할 수 있어 당장 올해 콩나물교실로 학생들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과밀 학교인 청수초교는 더이상 수용이 불가, 인근에 입주할 공동주택의 학생들은 주거지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오는 12월 입주예정인 A아파트의 160여 명 학생은 500m 이내 청수초교를 두고 8차선 대로를 횡단해 800m 떨어진 푸른솔초교를 다녀야 한다.

 

구래ㆍ마산동도 마찬가지다. 도곡초교 신설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져 오는 2019년 개교할 형편이어서 오는 11월과 12월 3천200여세대가 입주하는 구래동의 LH 공공아파트 학생들이 모두 나비초교와 솔터초교 등지를 다녀야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예상과 달리 젊은 세대들의 입주로 초등학생들이 크게 늘어나 과밀학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는 16일 민ㆍ관 합동 협의회를 열어 학생배치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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