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첫날… 이낙연 “아내 위장전입 맞다”

野의원들 문제 제기에 고개숙여
아들 병역·그림강매 의혹은 부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4일 시작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도덕성 검증에 초점을 맞춰 파상공세를 펼쳤다.

 

아들 병역 면제ㆍ아내 위장전입ㆍ그림 강매 의혹 등이 이슈가 된 가운데 이 후보자는 2002년 어깨 탈골로 병역면제를 받은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미술 교사였던 아내의 1989년 강남 위장전입은 인정하고 사과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 “지금 아프지만 다 낫고 가겠다고 ‘입영연기’를 신청해야 하는데 ‘병역처분 변경서’를 낸 것을 보면 입대 의사가 없었다”며 “이 후보자가 탄원서를 제출한 것도 ‘할리우드 액션’아니냐는 비판도 있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도 “소위 불안정성 대관절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병역 면탈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병역 면제 판정 뒤 뇌하수체에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했고 사후관리가 필요했기에 재신검을 포기했다”면서 “전신 마취를 7번 받았다.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 자식의 몸이 그런 것이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부인의 위장전입과 관련, 이 후보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했느냐’고 묻자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강남 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한 위장전입이 맞느냐’고 캐묻자 이 후보자는 “그렇다”고 인정했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이 문제를 재차 제기하자 이 후보자는 “몹시 처참하다. 제가 왜 좀 더 간섭을 못 했나 후회된다”며 “제가 뒤늦게 왜 그런 엉터리 같은 생각을 했냐고 다그쳤더니 ‘몹시 후회한다’고 말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을 전남개발공사에 강매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그림이 합법적 로비에 쓰이고 탈세의 온상”이라면서 “또 지방의원들에 대한 그림 강매 의혹도 있었다”며 날을 세웠다.

 

김재민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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