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수돗물서 성분 ‘불검출’ 이달말까지 폐수 배출사업장 조사
홈피에 결과 공개… 주민 불안 해소
시는 지역 지하수 수질·토양 오염도를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화학물질 전문가들은 “무수크롬산이 기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인체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 유출지 주변 지하수·수돗물 크롬 성분 ‘불검출’
무수크롬산은 지난 3월30일 유출 장소 바로 옆 한 도금 공장에서 유출됐다. 공장 측은 폐수 탱크를 옮기다가 탱크 파손으로 무수크롬산(CrO3) 수용액 일부가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6가 크롬은 주로 도금공정에서 무수크롬산이나 크롬산 형태로 사용되는데, 모두 용해 상태다.
수원시가 유출지역 토양을 정밀히 조사한 결과, 오염면적은 795.5㎡였다. 유출된 수용액의 오염도는 123mg/L로 기준치인 0.5mg의 246배, 오염토양의 6가 크롬 최고 농도는 422.4mg/kg로 기준치(40mg/kg)의 10.56배였다. 토양 오염 범위 내 지하수 오염은 없었다. 정밀조사 직후 전문 정화업체가 오염토양을 경북에 있는 정화장으로 반출하고 있고, 반출은 이번 주 내로 마무리된다.
‘크롬 유출’이 알려진 뒤 상수도 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수원시는 지난 7일 유출지 인근 래미안 마크원 2단지 세 가구(103동·208동·209동)의 수돗물을 채수해 수질검사를 시행했다. ‘크롬 성분’은 세 곳 모두 ‘불검출’이었다.
9일에는 유출지 지하수와 래미안 영통마크원 2단지 지하유출수를 채수해 ‘6가 크롬’ 함유 여부를 분석했고, 결과는 역시 ‘불검출’이었다. 주변 지역(영통마크원 2단지 3개소, 1단지 2개소) 토양 오염도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일에는 유출 사고 현장 주변 지역 2곳(래미안 영통마크원 2단지 203동 앞, 209동 놀이터 앞)에서 대기 오염도를 측정했다. 또 대조군으로 유출지에서 1.5㎞가량 떨어진 벽적골 롯데아파트 관리동 옥상에서 대기 오염도를 측정했다.
시는 누출 주변 지역 지하수 수질·토양 오염도를 계속해서 조사할 예정이다. 또 향후 주민들이 요청하는 지점에서 대기오염을 측정하고, 이달 말까지 신동 주변 폐수 배출사업장을 전수조사 후 지도·점검을 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계획이다.
유출지역 주변 주민들이 수돗물 검사를 요청하면 즉각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지하수·상수도·대기오염 조사 결과는 수원시 홈페이지(www.suwon.go.kr)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 전문가들, “크롬 기화될 확률 거의 없어”
수원시가 유출 사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12일 수원시청에서 개최한 ‘영통구 신동 무수크롬산 유출 관련 화학사고관리위원회 임시회의’에서 강태선 아주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크롬은 기화될 확률이 거의 없다”며 “노출된 크롬으로 인한 발암 위험(가능성)은 단연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출지 현장을 직접 조사한 강 교수는 “벤젠이나 톨루엔 같은 물질이라면 기화될 수 있지만, 금속인 크롬은 기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김신범 노동환경연구소 화학물질센터 실장 또한 “누출된 도금액 중 중금속인 크롬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거나 증기화되기 어려우므로 공기 중 노출로 인한 주민 피해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해소될 때까지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또 진척상황에 대한 정보는 곧바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명관 이관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