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인정 사료발굴 착수… 지원책 마련 검토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故 김용관 선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후손들(본보 8월21일자 1ㆍ6면)을 위해 수원시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는 대통령이 인정한 독립운동가임에도 억울하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김용관 선생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예우로 풀이된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는 최근 김용관 선생에 대한 사료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수원시는 지난 2009년부터 ‘수원학 연구ㆍ사료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수원 독립운동가 발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에서 태어나거나 수원지역에서 독립운동 활동을 펼친 인물들을 중심으로 사료를 발굴하고, 증빙자료 부족 등으로 독립유공 인정에 난항을 겪는 후손들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김용관 선생의 경우 두 조건 모두 해당되지 않지만, 딸 김혜경씨(90ㆍ여)와 외손녀 부부가 수원 장안구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가 대통령이 직접 김용관 선생의 이름을 호명하면서 독립운동 여부가 사실상 인정됨에 따라 특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김용관 선생의 독립유공 서훈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김용관 선생의 직계자손인 김혜경씨가 고령인 탓에 외손녀사위인 최성현씨(48)가 사료 발굴 및 보훈 신청을 도맡아 왔다.
그러나 국가기록원이나 국사편찬위원회 등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역사 자료 범위에는 한계가 있어, 보훈처가 요구하는 증빙 자료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더욱이 국가보훈처에서 요구하는 자료가 당시 김용관 선생의 수감 및 재판기록 등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는 문서들인 탓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 외에도 추가적인 자료 발굴이 필요하다”면서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료 발굴에 나서 후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으로 구성된 단체인 광복회와 경기르네상스포럼, 수원화성박물관 등에서도 지원을 결정했다. 오는 30일 이들 단체는 김용관 선생 딸이 살고 있는 자택을 방문, 위문품과 금일봉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 관장도 김용관 선생에 대한 유공추서 작성을 돕기로 했다.
김규태ㆍ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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