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 최초 3개 지자체 참여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성료
“4일동안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수원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24일 폐막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에 대한 시민 김지영(42ㆍ여)씨의 소감이다.
지난 2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4일간 수원 화성행궁 광장과 수원천, 국궁터 등 수원 화성 일대에서 열린 올해 문화제는 어느해보다 풍성하고, 다채롭게 진행됐다. 문화제 사상 최초 3개시가 참여해 222년 만에 전 구간을 완벽 재현한 ‘정조대왕 능행차’는 물론 정조대왕에게 문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성공을 기원하기위해 개최한 ‘고유별다례(告由別茶禮)’,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개막연 ‘화락(和樂)-지난날이 부르고 다가올 날이 답하다’, 정조가 집대성한 조선의 정통군사무예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폐막연 ‘야조(夜操)’ 등은 수원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올해 문화제에서 새로이 선보인 고유별다례는 수원 만이 할 수 있는 독자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고유별다례는 제사 의무가 없는 특별한 날, 술과 차를 함께 올리는 제로 정조가 즉위한 18세기 후반부터 성행했다. 천지신명과 정조대왕에게 문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성공을 기원하기위해 전야제에 열린 고유별다례는 수원 만이 가진 또 다른 문화를 알리는데 손색이 없었다. 행궁광장에서 열린 개막연인 화락도 일품이었다. 우리나라 전통 음악과 무용이 어루러진 공연은 장엄하고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 냈다. 100여명의 시민합창단과 배우, 무용단, 전통 연희단은 정조가 꿈꿨던 과거의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의 행복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연 말미에는 출연진 모두가 객석과 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며 행궁광장을 감동의 물결로 일렁이게 했다.
문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민’이다. 문화제의 시작과 끝에는 시민이 있었다. 기획 단계부터 25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기획, 홍보, 어린이ㆍ펑소년ㆍ청년, 재정, 음식거리기획ㆍ운용, 거리질서ㆍ안전 등 6개의 분과를 구성해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운영하며 축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특히 효행등 거리 조성, 행궁광장 특별관람석 운영 등에 쓰기 위해 직접 모은 기부금은, 당초 목표액인 3억5천만원보다 2억4천만원을 초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재단 관계자는 “밤낮없이 펼쳐지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로 70만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방문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주인이되는 문화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