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직’ 자리다툼… 의정부시의회 파행 장기화 조짐

운영위, 부의장 주재로 본회의 개회 결국 무산
안건 상정·심의조차 못한 채 회기일수만 소진

▲ 의정부시의회  지난 16일 본회의장 모습
▲ 의정부시의회 지난 16일 본회의장 모습

박종철 의장 불신임 의결로 빚어진 의정부시의회의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종철 의장과 구구회 의장의 타협이 무산된데다 자유 한국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박 의장 측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구 의장 측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임시회 본회의 회기결정은 물론 안건 상정조차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의회는 19일 오전 11시 제273회 2차 본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박 의장이 의장석에서 본회의 사회를 보려고 앉아있는 장수봉 부의장에게 내려오라고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회의 진행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사무국 직원들에게 퇴장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을 저지했으나 사무국장과 의사계장 등 회의를 진행해야 할 사무국 직원들이 박 의장의 지시에 모두 퇴장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 6명이 중심이 돼 지난 18일 소집을 요구한 2차 본회의는 개회조차 못 하고 무산됐다.

 

바른정당 구구회 의장과 민주당 의원 6명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본회의장을 지켰고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은 오전 11시께 본회의장에 나타났다.

 

의정부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전날 간담회를 갖고 박 의장 불신임의결에 따른 소송이 진행 중인데다 인용결정이 내려진 불신임의결 효력정지시점을 놓고 박 의장 측과 구 의장 측이 이견이 있는 만큼 장수봉 부의장이 본회의 사회를 보면서 회기결정과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등 안건을 상정하기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제27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회기결정 등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본회의 직전에 운영회의를 갖고 양측에 모두 문제가 있는 만큼 장수봉 부의장 사회로 임시회를 개회하기로 했으나 박 의장이 의장석을 차지하면서 구 의장과 민주당 의원 6명이 퇴장했고, 박 의장은 정회를 선언한 뒤 다시 개회를 선언하고 결국 정회했다.

 

이 때문에 제273회 임시회는 안건 상정은 물론 심의조차 못 한 채 회기일 수 (15일)만 30일까지 소진하고 있다.

 

한편, 의정부지법은 박 의장 측이 제기한 불신임의결 등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지난달 29일 인용판결한 데 이어 지난 17일 1차 심리를 가진데 이어 오는 24일 2차 심리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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