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까지 이어진 의정부시의회 갈등

도시건설위 사업현장 점검에 민주·바른정당 의원 불참
한국당 “보이콧 연장선”… 불참 의원들 “개인일정 때문”

박종철 의정부시의회 의장(자유한국당) 불신임 의결로 빚어진 시의회 파행이 장기화 조짐(본보 10월20일자 5면)을 보이는 가운데 갈등과 파행의 골이 행정사무감사까지 여파를 미치는 모양새다. 다음 주로 예정된 행감을 앞두고 현장 점검에 나서야 했던 민주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참가하지 않아서다.

 

14일 의정부시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진행될 행감을 앞두고 도시건설위는 지난 8일 주요 사업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도시건설위에는 민주당 장수봉·최경자·안지찬 의원, 바른정당 구구회 의원, 한국당 김일봉·임호석 의원 등이 속해있다.

 

문제는 현장 점검에 민주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불참한 것이다. 일각에선 지난달부터 빚어진 한국당과 이외 정당 간 빚어진 대립에 따른 보이콧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9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주도, 한국당 박종철 의원에 대해 의장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며 개원 이래 처음으로 불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7표, 반대 4표 등으로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대립이 격화돼 지난달 제273회 임시회가 파행을 맞기도 했었다.

 

이를 두고 시의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익명의 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은 의회의 주된 역할 중 하나인데도 불참했다는 사실만으로 시민들이 봤을 때 ‘의회가 싸우기만 하고 일을 안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ㆍ바른정당 의원들은 “개인적 일정이 있었을 뿐 보이콧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경자 의원은 “현장 점검 일정을 김일봉 의원(위원장)이 소속 의원과 상의 없이 마음대로 잡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안지찬 의원은 “소속 의원들의 개인적 일정이 사전에 있었다”며 “평소 현장을 수시로 둘러보기 때문에 현장점검에 참가 않더라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점검에 참석했던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보이콧의 연장선”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일봉 도시건설위원장은 “사전에 일정을 통보했고 당사자들도 사인까지 한 상황이라 일방적 일정 잡았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이는 전부터 이어진 감정의 연장선으로 의회 활동에 대한 보이콧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인 정례회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29일 동안 열린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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