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시스템 바꿔 자발적 검사율 높이고
에이즈보다 무서운 편견 없애 확산 막아야
에이즈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에이즈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에이즈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감염자들이 음지로 숨어버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소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한 ‘자발적 검사율’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경기도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등에 따르면 후천면역결핍증후군을 뜻하는 에이즈(AIDS)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10년 이상 방치했을 경우 생기는 질병을 뜻한다.
HIV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폐렴과 뇌수막염 등 각종 감염에 노출되는데 이때 비로소 에이즈라는 병명이 붙는다. HI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일찍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약만 잘 복용하면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없이 평균 수명까지 살 수 있다.
에이즈에 대해 가장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감염경로’다. HIV는 감염자의 혈액과 정액, 질액 등에 직접 접촉한 뒤 이것이 체내에 흡수된 경우에만 감염된다. 단순히 피부가 닿았거나 밥을 같이 먹는 것, 대중목욕탕을 같이 이용하는 것,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는 것 등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HIV 감염자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감염인이 사용한 주사기를 사용하면 HIV에 감염될 수 있지만 의료시스템의 발달로 인해 2010년 이후에는 이러한 경로를 통한 감염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국내 HIV 감염의 99%가 성관계가 원인인데, 이 경우 ‘콘돔’ 사용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또 전문가들은 에이즈 확산을 막으려면 교육 현장에서의 에이즈 예방 교육과 함께 보건소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경선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경기도지회 사무국장은 “에이즈를 예방하려면 일선 학교에 에이즈 예방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교육도 실질적인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또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아온 시민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안은 물론 이들을 이해해 주고 에이즈에 대한 정보도 줄 수 있는 상담인력이 배치돼야 자발적 검사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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