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기도 공연장] 중, 공연에 투자 없는 ‘맹탕’ 시설개선사업

道, 공연에 투자없는 ‘알맹이’ 빠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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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문화의전당
해외 및 국내에서 공연한 대규모 공연들은 경기도에만 오면 주요 무대 시설을 설치할 수 없어 사실상 ‘반토막’ 공연이 된 가운데(본보 12월19일자 1면)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내년 초부터 진행하는 시설개선사업에 회전무대장치 등 무대 시설 개선은 빠져 있어 ‘맹탕’ 보수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기도,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에 따르면 전당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예산 130억 원을 들여 시설개선사업을 진행한 뒤 8월 초에 재개관할 계획이다. 이번 시설개선사업은 경기도가 경기도건설본부에 공사 발주 요청해 진행되는 사항이며 전당은 공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7월까지 전면 휴관할 계획이다.

 

이번 시설개선사업에 포함되는 부분은 공조기, 방송설비, 분전반, 고가수조, 장애인 엘리베이터 설치 등 대부분 전기, 통신, 서비스 분야다.

 

전당이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돼 온 무대 시설은 20년 된 노후 스피커, 오케스트라 피트 리프트와 객석에 그친다.

 

특히 클래식 공연은 ‘잔향’이 객석에 2초가량 머물러야 하기때문에 타 시ㆍ도 클래식 전용 공연장들은 이를 위해 ‘음향객석’을 사용하지만 전당은 현재 일반객석을 사용해 잔향을 모두 잡아먹고 있다. 이번 개선사업에서 교체되는 객석도 국내산 일반객석으로 예정돼 음향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극장에 설치돼 있는 원형 회전무대 장치도 현재 노후화가 돼 사용을 중지한 상태지만 이번 시설개선사업에는 제외됐다.

 

건축 음향설계 전문가 김남돈 박사는 “전당이 휴관까지하고 시설 개ㆍ보수에 들어가지만 시설 안전 분야에 국한돼 있으니 무대 시설까지 작업하려면 또 다시 휴관을 해야되지 않나”라며 “예산이 한정돼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번 개ㆍ보수는 공연에 대한 투자는 빠져버린 알맹이 없는 보수 작업”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전당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안전, 고객서비스 부분을 먼저 개ㆍ보수 한 뒤 부족한 무대 시설 부분은 차근차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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