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Biathlon)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으로 스키에서의 스피드, 지구력과 함께 사격의 집중력을 필요로한다.
이 종목의 유래는 북유럽 군인들 사이에서 전투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으로 시작됐다는 게 정설로 알려졌으며, 스키+사격 경기는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수비대가 기량을 겨루면서 큰 인기를 누린 끝에 스포츠로 발전했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밀리터리 패트롤(Military patrol)’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돼 초기에는 스키와 사격 외에도 ‘스키 등산‘까지 포함됐고, 4인이 한 조로 단체전을 벌였다. 하지만 4년 뒤 시범종목으로 강등된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바이애슬론’이라는 이름으로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대회부터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
바이애슬론 최강국은 독일로 역대 75개의 금메달 가운데 16개를 가져갔으며, 그 뒤를 노르웨이(15개), 러시아(10개), 구 소련(9개) 등 주로 북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경기(남 20㎞·여 15㎞)와 스프린트(남 10㎞·여 7.5㎞), 추적경기(남 12.5㎞·여 10㎞), 매스스타트(남 15㎞·여 12.5㎞), 계주(남 4×7.5㎞·여 4×6㎞), 혼성계주(여 2×6㎞+남 2×7.5㎞)까지 6개 세부 종목에 걸쳐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개인경기는 5발씩 총 4차례 사격을 하고, 20㎞를 달리는 남자는 4㎞, 15㎞를 달리는 여자는 3㎞씩 주행 후 서서쏴(입사)와 엎드려쏴(복사)등 두 가지 방식으로 사격을 한다. 스프린트는 주행 거리가 짧아 남자는 3.3㎞마다, 여자는 2.5㎞마다 5발씩 2차례 사격하며, 추적경기는 전날 치른 자격경기 1위 선수가 가장 먼저 출발한 뒤 1위와 기록 차만큼 시차를 두고 뒷순위 선수가 따라잡는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다. 매스스타트는 추적경기와 달리 30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게 특징이다.
설원을 질주하는 시간이 가장 긴 개인경기는 사격을 1발 놓칠 때마다 1분의 벌칙 시간이 추가되며, 나머지 종목은 사격장 옆에 마련된 150m의 벌칙 주로를 1바퀴당 1발씩 달려야 하기 때문에 사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종목이다.
한편,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는 2014년 소치 대회 2관왕으로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가 다관왕에 도전하며, 개인 통산 14개의 올림픽 메달(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을 획득한 44세의 ‘살아있는 전설’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비에른달렌의 부인으로 4년전 소치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다르야 돔라체바(벨라루스) 역시 눈여겨 볼 선수다.
그동안 세계와 큰 격차를 보였던 한국은 평창 올림픽서 월드컵 통산 6회 우승 티모페이 랍신을 비롯, 여자 듀오인 안나 프롤리나와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 등 러시아 출신 귀화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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