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알면 재미가 보인다] 3. 봅슬레이

최고 속도 150㎞인 ‘얼음 위의 슈퍼카’

▲ 4인승 봅슬레이 경기모습.연합뉴스
▲ 4인승 봅슬레이 경기모습.연합뉴스

동계 스포츠 종목 중 썰매 종목은 모양과 타는 방법에 따라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봅슬레이는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전통의 종목으로, 2인승과 4인승 두 종류가 있다. 올림픽에는 남녀 2인승과 남자 4인승 등 3개 종목이 펼쳐진다.

 

‘얼음 위의 슈퍼카’로도 불리는 봅슬레이 안에 2명 또는 4명의 선수가 일렬로 앉아 보통 1천200∼1천300m 길이의 트랙을 질주해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엔진은 없지만 각종 첨단 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페라리, 맥라렌, BMW, 현대자동차 등 세계의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봅슬레이 제작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봅슬레이는 선수와 썰매를 합친 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어 총 무게는 남자 2인승 390㎏, 남자 4인승 630㎏, 여자 2인승 350㎏ 이하로 제한된다. 하지만 썰매는 최대한 가벼워야 출발이 수월하기 때문에 각종 첨단 소재를 이용해 경량화하고 있는 반면, 선수들은 규정된 범위 내에서 몸무게를 늘리고 있다.

 

봅슬레이 선수들의 맡은 역할은 다르다. 2인승의 경우 앞의 선수를 파일럿, 뒤의 선수를 브레이크맨이라고 부르는데 파일럿은 썰매 안쪽에 달린 로프(밧줄)를 이용해 썰매를 조종한다. 또 브레이크맨은 출발 때 썰매를 수십m에 걸쳐 힘껏 미는 역할과 함께 피니시 라인 통과 후 썰매가 멈추도록 제동을 거는 임무를 맡는다.

 

‘썰매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남자 2인승의 원윤종(33ㆍ강원도청)-서영우(27ㆍ경기도BS경기연맹) 콤비가 메달 기대주로, 이 들은 유럽과 북미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봅슬레이에서 불과 최근 몇 년 사이에 기량이 급성장했다.

 

한편,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이 공인한 전 세계 트랙은 총 16곳으로, 이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지난 2016년 10월 완공돼 가장 최근에 공인받은 코스다. 트랙의 총 길이는 1천659m지만 경기는 1천376m 구간 내에서 치른다. 시작 지점의 고도는 950m, 마무리 지점의 고도는 850m다.

 

봅슬레이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점점 썰매에 가속도가 붙으며, 남자 4인승의 경우 최고 속도가 무려 시속 150㎞ 안팎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올림픽에서는 이틀에 걸친 4차 시기 주행의 기록을 합산해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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