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키는 가파른 경사면을 질주해 기록을 측정, 순위를 가리는 종목으로 스키 종목 중 가장 짜릿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산세가 험한 알프스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알파인 스키는 경사로를 안전하게 활강할 수 있도록 별도의 스키가 개발되고 기술도 생겨나면서 정식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걸린 전체 금메달 102개 가운데 50개가 스키 종목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알파인 스키 금메달은 총 11개가 걸려 있다. 직전 대회인 소치 올림픽까지는 남녀 활강과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뤘으나, 이번 대회에는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다.
‘활강’은 공인된 코스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경기로 소요 시간이 가장 적은 선수가 우승한다. 시속 120㎞ 이상까지 속도가 올라가기도 해 부상 방지를 위한 헬밋 착용은 필수이고, 출전 선수는 사흘 중 최소 하루의 공식 연습에 참가해야 하며 코스에는 한 가지 색깔의 깃발을 설치한다.
‘회전’은 기문으로 표시한 코스를 지그재그로 회전하며 빠른 속도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경기로 속도는 활강의 절반 수준이다. 기문 개수는 표고 차에 따라 보통 남자는 55∼75개, 여자는 45∼60개를 설치한다. 많은 기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자주 방향을 바꿔줘야 하고 각도를 최소화 해야 하는 등 정확한 회전기술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또한, ‘대회전’은 회전과 비슷하지만, 기문 사이 거리가 회전 종목과 비교해 10m 이상으로 더 넓기 때문에 스피드와 회전기술, 활주 능력을 고루 갖춰야 한다. ‘슈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 경사가 더 가파르고 기문 사이 거리가 25m 이상으로 더 멀어 활강에 더 가까운 종목이다. 두 차례 경기로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회전, 대회전과 달리 한 차례만 경기를 진행해 순위를 정한다.
한편, 이번 평창 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단체전은 250∼300m 코스에서 대회전 기문을 이용해 평행 경기로 진행되며, 기문간 거리는 회전보다 길고 대회전보다 짧게 설정된다. 남자와 여자 선수 2명씩 혼성으로 구성해 16개 나라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다.
평창에서 활약할 알파인 스키 스타로는 여자부의 린지 본, 미케일라 시프린(이상 미국), 남자부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 셰틸 얀스루드, 악셀 룬드 스빈달(이상 노르웨이) 등이 꼽힌다.
한국선수로는 ‘한국 스키의 간판’ 정동현(하이원)이 출전해 역대 최고 성적인 20위권 이내 진입을 노리고 있다. 역대 한국의 알파인 스키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허승욱이 거둔 회전 21위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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