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장소 가능역 하부공간 도서관공사로 반년째 중단
공사 끝나도 도서관 내 취사 어려워 3월 재개 미지수
“노인들이 발길을 돌린다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아픕니다” 이은숙 119 한솥나눔 대표는 요즘 대원들과 어떻게든 급식을 재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13일 경기도 무한돌봄 사업의 하나로 의정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들이 주축으로 시작한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운동인 119 한솥 나눔. 매주 월요일 가능역사 하부공간에서 직접 밥을 짓고 국과 반찬을 만들어 오전 11시께부터 급식을 해왔다. 하루 평균 여름철에는 300명, 겨울철에는 200명 정도 찾았다.
이 처럼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오던 119 한솥 나눔이 위기를 맞고 있다. 급식장소로 이용해오던 가능역사 하부공간에 도서관공사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7월 말부터 중단된 급식이 오는 3월께 재개된다고 하지만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 도서관 개관일인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첫 금요일인 같은 해 12월 29일 도서관 북카페를 활용해 급식을 재개하려 했다. 하지만, 한국 철도시설관리공단 측이 취사용 가스 사용은 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면서 지난해 말로 만료된 사용허가를 못 받고 있다.
가스를 이용해 하루 200~300명분의 밥을 짓던 취반기와 세척기 등이 무용지물이 돼 현장 급식을 할 수 없게 됐다. 119 한솥 나눔 측은 가스사용 취반기, 세척기를 매각하고 전기롤 사용하는 취반기나 세척기를 중고품이라도 구입할 방안이나 이마져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재울 도서관 측은 도서관 안에선 취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도가 지원해오던 올해 보조금도 확보되지 않은데다 연말과 연시 이어지던 후원의 손길도 뚝 끊겼다. 그동안 도가 지원해 준 3천만 원에다 한전 경기북부본부, (사)119 한솥 나눔 이사 등이 부담한 연간 500만~600만 원을 더해 각계각층의 후원으로 운영해 왔었다.
경기도 북부소방본부는 재개시기 등 문의가 잇따르자 최근 가재울 도서관 북카페 문에 오는 3월 이후 급식할 예정이라고 써 붙여놨다. 경기도 북부소방본부 관계자는 “가능한 빨리 교부금이 내려오도록 하고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의 사용허가를 받아 급식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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