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야산 암매장 시신, 8개월 전 실종 20대 여성 맞다…타살 추정

지난 13일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시신의 유전자 분석 결과 경찰의 예상대로 8개월 전 실종된 2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이 타살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에 따라 경찰은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전 남자친구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19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포천시 야산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의 유전자 분석 결과 8개월 전 실종 신고된 A씨(21ㆍ여)로 확인됐다. 


A씨의 사인은 외력에 의한 타살 추정이라는 국과수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의정부시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A씨가 연락이 안 되자 지난해 11월 A씨의 어머니가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A씨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난해 7월 함께 있었던 전 남자친구 B씨(30)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A씨와 B씨가 함께 타고 다닌 렌터카의 차량 GPS와 인근지역 폐쇄회로(CC)TV 등 행적을 역추적해 차량이 새벽 시간 포천시의 한 야산 인근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해당 야산을 약 한 달간 수색, 지난 13일 60cm 깊이로 매장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렌터카는 A씨가 빌렸지만 B씨가 반납했고, 반납 당시 깨끗하게 스팀 세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런 정황으로 봤을 때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살인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B씨는 지난해 12월 또 다른 여자친구 C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B씨는 접견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A씨 사건 관련 경찰 조사를 거부해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B씨의 또 다른 여자친구인 D씨도 지난해 6월 뇌출혈로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D씨는 스스로 병원을 찾아와 약 3일간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다.
경찰은 B씨가 사귀던 여성 3명 중 2명이 살해된 데 앞서 D씨까지 숨진 것을 수상히 여겨 연쇄살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D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 수감된 신분의 피의자라도 경찰서로 데려오거나 구치소 내부에서 수사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며 “검찰 등 기관과 협의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대면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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