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 A형 구제역 확진 인접한 인천 방역 ‘초비상’

새로운 유형 국내 첫 발병에 돼지농가 ‘노심초사’
市, 오늘부터 백신 접종… 24시간 대응체계 가동

▲ ‘A형 바이러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시 대곶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27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김포시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통제선을 설치하고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 ‘A형 바이러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시 대곶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27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김포시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통제선을 설치하고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키우는 돼지들에게 구제역 접종을 했는데 갑자기 다른 유형의 구제역이 퍼지고 있다고 하니 속만 타들어갑니다.”

 

27일 경기도 김포 돼지 농가에서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인접지역인 인천 돼지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을 막기 위해 O형 백신을 맞췄는데 그동안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A형 구제역이 발생, 백신이 보급될 때까지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이날 시에 따르면 인천 지역 43개 돼지농가에서 2만8천60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들 농가에는 구제역을 막기 위해 O형 백신을 접종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날 경기 김포시 대곶면 소재 돼지농장(917마리)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히면서 A형이 합제된 2가(O형+A형)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앞서 지역 635개 소농가 2만2576 마리 대한 2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점이다.

 

시는 농식품부에 4만7천마리 분량의 2가 백신을 요청, 백신이 들어오는 28일부터 돼지농가를 중심으로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백신접종 효과성을 위해 1차로 농가 표본을 추출해 항체 형성률 모니터링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표본검사결과 농가 항체형성률이 80% 이하로 낮게 나타나면 가축 전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조치 및 추가접종에 나선다.

 

앞서 시는 농식품부가 이날 12시부터 29일 낮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발령하고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시와 시보건환경연구원, 구·군에 설치된 AI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제역·AI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로 통합 개편하고 가축전염병 의심 신고접수 및 신속한 차단 방역조치를 위한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또 지역 주요도로 등에 설치, 운영중인 이동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강화대교·초지대교) 운영을 강화하고 필요시 인력과 장비 등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 도축장(서구 가좌동 소재)의 경우 출하되는 소·돼지 등에 대한 임상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소규모 농가에 대한 공동방제단의 소독방제 지원, 축산농가 모임 금지 등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구제역을 겪은 전력이 있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제역이 유입되지 않도록 소독 방제 지원, 축산농가 모임 금지 전파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염소 등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가축 급성 전염병이다. 치사율이 5∼55%로 비교적 높다. 공기를 타고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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