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 돼지 A형 구제역 파장] “300마리 살처분 악몽 되풀이되나…” 공포 확산

A형 백신 안맞은 양돈농가들 “생계 또 끊어질까” 불안 호소
확진판정 2㎞ 떨어진 소농가도 “구제역 걷잡을 수 없어” 초조

▲ ‘A형 바이러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시 대곶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27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김포시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통제선을 설치하고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 ‘A형 바이러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시 대곶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27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김포시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통제선을 설치하고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구제역 확진 소식을 듣자마자 생계가 끊길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또 엄습했습니다”

 

27일 김포시 한 축산농가. 이곳에서 돼지 등 가축 500여 마리를 키우는 A씨(64)는 연신 불안감을 호소했다. 구제역에 대비해서 돼지에 백신을 주사하기는 했지만 A형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A씨는 몇 년 전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 했을 때 300여 마리가 넘는 돼지를 살처분 하면서 수천만 원대의 피해를 입어 그 공포감이 더했다. A씨는 “전국에 축산농가 관련 이동정지명령이 내려져서 사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이상 피해가 불어나지 않기만을 마음속으로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통진읍에서 소 100여 마리를 키우는 B씨(58) 역시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농가는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농가와 불과 2㎞ 정도만 떨어져 있어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화 도중에도 연신 땅이 꺼질 듯한 한숨만 내쉬던 B씨는 “구제역이 한 번 돌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며 “소 한 마리당 800만 원이 넘는데 전부 살처분하면 내 목숨이 끊어지는 것과 같다. 김포시 축산농가 전체가 불안과 공포감에 잠도 못 드는 지경이다”고 탄식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김포시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근 축산농가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김포에 있는 한 돼지농가에서 ‘A형’ 구제역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내려진 후, 인근 축산농가로 ‘구제역 공포’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A형 백신을 놓지 않은 돼지농가는 더욱 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김포에서 구제역이 터지면서 해당 지역 축산농가가 모두 초긴장 상태로 새로운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농가로부터 3㎞ 이내에는 총 65곳의 축산농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소 48 농가, 돼지 7 농가, 염소 8 농가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7일 구제역이 확진된 김포시 대곶면의 한 돼지 축산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한 채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 27일 구제역이 확진된 김포시 대곶면의 한 돼지 축산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한 채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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