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사회적 기업 에코그린 대표, 폐기물만 남기고 잠적

쓰레기만 남기고… 사라진 사회적기업
도내 우수 자활 폐기물 처리기업 설립 11년만에 경영난 운영중단
대표 잠적후 400여t 쌓인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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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진접읍 금곡리에 있는 폐자원 재활용 사회적기업 ㈜에코그린이 2년 전 운영을 중단, 수백여t의 폐기물이 방치돼 있다. 이연우기자

경기도내 성공한 ‘사회적기업’으로 첫 손에 꼽히던 폐기물 처리기업 ‘㈜에코그린’이 법인 설립 11년 만인 지난 2016년 운영을 중단, 400t가량의 폐기물을 회사 부지에 방치한 채 대표가 종적을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기업의 모범사례로 각종 언론에 소개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남양주 진접읍 금곡리 소재 ㈜에코그린. 그러나 20일 찾은 ㈜에코그린은 철문으로 굳게 닫혀 거미줄과 먼지만 가득했다. 적지 않은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에코그린의 철문 너머에는 폐타이어와 폐가전제품, 폐사무용품 및 폐플라스틱 등 수백 여t의 폐기물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품으로 선별ㆍ가공하는 업무를 했던 ㈜에코그린은 지난 2000년 자활공동체로 시작했으며 이후 경기북부 지역 시민단체 등의 지원에 힘입어 2005년 법인 회사로 전환됐다. 2006년에는 ‘경기도 제1회 광역자활공동체’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BEST 자활기업’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 경기도를 대표하는 ‘우수 자활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매월 일정량의 폐기물을 무상으로 제공 받았던 ㈜에코그린은 한 때 30~40명에 달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6년 12월께 ㈜에코그린 대표인 A씨의 행방이 돌연 묘연해지면서 회사 운영이 모두 중단됐고, 현재 수백여t에 달하는 폐기물만 사업장에 남은 상황이다. ㈜에코그린에 근무했던 B씨는 “운영 초기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사실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며 “처리해야 할 폐기물은 계속 들어오는데 처리비용 등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이것이 A 대표가 사라진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자활기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광역자활센터’ 역시 ㈜에코그린이 경영난을 겪어 A 대표가 잠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광역자활센터 관계자는 “경영난 등의 이유로 A 대표가 400여t의 폐기물을 사업장에 쌓아 놓은 채 잠적했다”며 “방치된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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