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표, 성남 지역화폐 9월 출시

오는 9월 정부가 현금으로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은수미 성남시장(본보 7월2일자 14면)이 아동수당을 체크카드 방식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은 시장은 당초 지역화폐로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현금을 지급하라”는 성남지역 반대 여론에 부딪힌 바 있다. 이에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현금 기능을 갖춘 체크카드 방식을 도입했다.

 

은수미 시장은 26일 오전 성남시청 한누리실에서 열린 ‘아동수당 토크토크 공론화 토론회’에서 “아동수당 지급 방식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며 “1단계로 오는 9월에 체크카드 방식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연말까지 이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그동안 현 아동수당법 보다 지급 범위를 확대해 대상 연령 아동 모두에게 지역화폐로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지역화폐와 연계한 아동수당 100% 지급’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성남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아동수당 지급 방식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과 소비패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발하면서 숙의와 토론과정을 거쳐 합의점을 만들어가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은 시장은 이날 성남지역 학부모, 시민, 지역상권 관계자 등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체크카드는) 현금보다 불편하지만, 관내 4만 5천여 곳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유치원, 어린이집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업종을 제한해 사용하는 클린카드와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대기업 또는 중앙과 연관된 업소에서 사용은 막을 것”이라고 선 그었다.

 

체크카드에 남은 아동수당으로 저금이 가능하냐는 한 학부모의 질문에는 “지역상권을 위해 재투자하는 방식인 아동펀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가구에 대해서는 (아동수당을) 현금으로 인출 가능하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은수미 시장을 비롯해 안재진 가천대학교 교수, 강남훈 한신대학교 교수, 김영신 학부모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아동수당 지급 방식에 대한 장ㆍ단점을 설명하는 등 토론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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