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공급 못해 논바닥 바짝 말라
생육에 지장 폭염 계속땐 벼 고사
속타는 농부들 발동동 대책 시급
5일 오전 11시께 지열이 사람의 숨을 턱 막히게 하는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신길뜰.
이곳 신길동 542 일대 50만㎡ 규모의 논에는 최근 20여일 가까이 40℃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물을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 결국 논바닥은 말라버렸고 개화기를 맞은 벼는 붉을 색으로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벼의 이삭이 여물거나 이삭을 틔워야 할 시기에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생육에 지장이 초래되자 농부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농민들은 수확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스러운 마음으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6월5일부터 2주일 가량에 걸쳐 모내기를 마쳤다”는 신길뜰 농부들은 “당시에는 비가 자주내려 벼의 생육이 좋았으나 최근 비가 내리지 않은 채 폭염이 이어지면서 벼가 타들가기 시작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날씨가 일주일 가량 지속될 경우 벼가 고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벼 수확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신길뜰에는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저수시설이 없어 올해처럼 고온과 가뭄이 이어질 경우 농작물에 물을 공급할 방법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팔곡 및 본오뜰의 경우 인근에 저수지가 있어 가뭄이 지속될 경우 논에 물을 공급할 수 있지만 신길뜰의 경우 가뭄에 대비해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의 경우 기상청 예보가 어긋나 사전에 인근 수로에 빗물을 확보하지 못해 가뭄피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가뭄으로 인해 벼가 병충해에 약해질 우려까지 생겼다.
김천수 통장은 “물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애지중지 키워온 1년 벼농사 수확량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속이 타들어가는 농부들의 입장을 생각헤서라도 소화전이라도 가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신길뜰 인근에는 대형 관정 4개가 있으나 물량이 적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게 사실”이라며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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