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금협상 결렬… 오늘부터 이틀간 버스 운행 중단
27일부터 무기한 파업… 수원여객 동참땐 교통대란 불가피
추석 명절을 앞둔 20일부터 이틀간 용남고속ㆍ용남고속버스라인(이하 용남고속)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 출근길과 귀성길 대중교통 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19일 용남고속과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양 측은 지난 18일 오후 7시부터 19일 새벽 3시까지 8시간 넘게 임금인상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1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단, 추석 명절기간(22~26일)까지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한 후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2차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인상 19%를 요구했고, 사측이 10.9%의 임금인상기준을 15%로 올려 노사간 협의점을 찾아 진전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소정근로일수 조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며 협상이 최종결렬됐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244대, 광역버스 147대, 시외직행버스 60대와 공항버스 9대 등 총 460대의 용남고속 소속 버스 운행이 중지된다.
특히 수원ㆍ오산 ↔ 강남역ㆍ사당역ㆍ서울역 간 광역버스 15개 노선에 대한 운행 중단으로 출근길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원ㆍ안산ㆍ동서울 ↔ 천안ㆍ아산, 안양ㆍ안산 ↔ 서산ㆍ태안 간 시외직행버스 12개 노선 역시 운행 중단에 동참함에 따라 일찌감치 귀성길에 나서는 이용객들의 고향 방문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동탄 ↔ 인천공항 간 공항버스 2개 노선 등도 운행이 멈춘다.
이와 함께 수원여객 역시 19일 오후 3시부터 노사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 실패 시 수원여객도 20일부터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교통대란 가중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00여 대의 대형버스를 운행 중인 수원여객이 파업에 동참한다면 최대 1천여 대의 버스가 멈춰서게 된다.
용남고속 노조관계자는 “파업이 최종 확정돼 유감”이라면서 “만약 사측에서 재협상 요청을 해 온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남고속 관계자는 “최저시급 인상으로 총 매출의 50%이상을 임금으로 지불하고 있어 사측 재정에 어려움이 많다” 며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는 상황이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조속히 해결 방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휘모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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