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같은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2곳에 5년간 총 20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독점으로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성남시의회 이기인 의원(바른미래당)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A 대표가 운영하는 B 인쇄사와 C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성남시 본청과 3개 구청 등이 발주한 290건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가 5년 동안 시 등에서 수주한 금액만 약 23억 1천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B 인쇄사는 2014년 44건, 2015년 42건, 2016년 34건, 2017년 28건, 2018년 20건 등 168건의 계약을 체결(약 11억 6천만 원)했으며 유리 및 창호 공사업 등을 하는 C 업체도 5년간 122건의 계약(약 11억 4천만 원)을 수주했다. 특히 이들 회사가 수주한 전체 계약 가운데 절반가량(41%)이 성남시 본청과 계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분당구청 43건, 수정구청 37건, 중원구청 32건 등으로 나타났으며, 80여만 원~2천만 원 규모의 사업을 시가 무더기로 밀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기인 시의원은 “지난 5년간 성남시가 체결한 수의계약 현황을 살펴보니 해당 업체뿐만 아니라 계약부서와 유착된 ‘공사 마피아’가 있는 것 같다”며 “전임시장을 비롯해 고위 공무원과 유착돼 있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성남시청 회계과 관계자는 “의회를 통해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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