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독점으로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된 안건(본보 10월19일자 5면)이 성남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격론 끝에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지난 19일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후 한선미 의원(바른ㆍ비례대표)이 제기한 ‘성남시 수의계약 독점 의혹 수사 의뢰 요청’ 안건을 놓고 여야 논의 끝에 ‘시 자체 감사’로 변경,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야당 측은 안건 표결 시 다수당으로 집권한 여당을 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여야 절충안으로 ‘시 자체 감사’로 안건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안건이 ‘수사 의뢰’에서 ‘시 자체 감사’로 바뀌면서 시의회 안팎으로 ‘제 식구 감싸기’ 식의 감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A 의원은 “시 자체 감사와 관련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시 감사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B 의원은 “시 전체가 사실은 청렴도부터 시작해서 학연, 지연으로 엮여 있는 부분이 굉장히 심하다고 본다”면서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해당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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