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 입원시킨 것은 형수님”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킨 것은 형수님”이라며 “정신질환자의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에 정신보건법에 의한 절차를 검토하도록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의 형님은 안타깝게도 90년대 중반부터 조울증 치료를 받아왔기 때문에 증세가 악화돼 공직자들에 대한 피해를 입혀 진단하는 절차를 진행하다가 중단한 게 전부”라며 “그때 진단을 계속했다면 사망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찰 수사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검찰이 잘 판단할 것”이라며 “정당한 행정이 정치에 의해서 왜곡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 진상을 밝히고 부당한 올가미를 벗어나려는 불가피한 행동이라는 점 이해해주시고, 경기도는 도민이 원하는 바 대로 새로운 경기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날 포토라인에 선 이재명 지사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에 대해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분당경찰서는 ▲친형(이재선·작고)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건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며 “대선 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적었다.

성남=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