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복 입고 외부 왔다갔다… 허술한 운영 ‘불안불안’
병원 측 “일부 내원객 마스크 벗어… 매뉴얼대로 처리”
안양지역에서 홍역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안양 한림대성심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홍역이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만큼 선별진료소는 모든 방문자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해야 하나 일부는 이를 지키지 않았고, 의료진 역시 의료복을 입고 외출하는 등 감염관리를 등한시 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4일 오후 찾은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선별진료소는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옆ㆍ장례식장 뒤쪽 구석진 곳에 천막과 컨테이너박스가 각각 마련돼 있었다.
이러한 탓에 선별진료소가 어디 있는지를 찾기 위해선 병원 본관 건물을 들어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병원 입구에 진입하고 나서야 ‘발열 및 발진 증상이 있는 내원객께서는 반드시 선별진료소로 방문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었고, 로비에 들어와야 선별진료소 위치가 적힌 안내판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만일 홍역 의심 환자가 마스크를 안 쓰고 본관 건물을 이용한다면 그야말로 수십~수백 명의 타인과 접촉하게 돼 홍역을 옮길 우려가 있는 셈이다.
선별진료소에는 3~4명의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의료복 위에 ‘비닐 옷’을 덮어 입고 이용자가 들어왔다 나갈 때면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그러나 일부 의료진들은 비닐 옷을 입지 않은 채 선별진료소를 자유롭게 왔다갔다 했다. 이처럼 의료진이 의료복을 입고 외출하는 것은 보건복지부 권고를 어기는 사안이다.
또 다른 의료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자와 진료소 밖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홍역 선별진료소는 이용자가 병원에 들어오면서부터 나갈 때까지, 진료소를 벗어나는 모든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외부 접촉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림대성심병원 선별진료소 측은 내부 물품을 정리하고 외부로 이동시키면서 어떠한 밀봉을 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 그 물품이 홍역 치료 등에 사용된 것이었다면 병원을 찾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염될 수 있는 위험도 있어 보였다.
이에 대해 한림대성심병원 관계자는 “의료복을 입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것은 ‘병원 밖’이 대상이며 진료소는 병원부지 안에 있으니 대상이 아니다. 진료소 비품도 밀봉해야 하는 의료폐기물과 분류해 명확히 처리해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료소를 찾은 모든 이에게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다만 홍역 의심 환자가 아니라 백신을 맞으러 온 이용자 등 일부 방문객이 도중에 마스크를 벗은 것 같다”며 “의료진이 홍역 확산 방지를 위해 상시 대기하며 탈 없이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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