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까지 확보한 ‘김포 관광도로’ 취소

주민들 반발… 홍철호 의원 “경위파악 나설 것”
市 “복합관광단지 취소돼… 진입도로 확장 검토”

김포시가 정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접경지역 신규개발사업으로 선정, 국비까지 확보된 도로개설사업을 돌연 취소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김포시와 홍철호 국회의원(자유한국당ㆍ김포을)실,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하성면 양택리 일원에 검토해 온 복합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말 준공될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하성면 태산패밀리파크를 잇는 4.3㎞ 길이의 관광도로를 계획하고 국비 20억 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예산에 해당 사업비 2억 원이 편성됐다.

앞서 홍철호 의원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입법취지에 따라 이 일대를 김포 북부 발전을 위한 애기봉평화관광벨트로 확대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행정안전부 등을 적극 설득해왔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해 이 관광도로 개설사업을 올해 특수상황지역(접경지역) 신규개발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에는 4년(2018~2021년)간 총 170억 원(국비 포함)이 소요될 계획이며,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서 국비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가 돌연 복합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을 취소 내지는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하면서 하성면의 해당 관광도로 개설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시는 이 관광도로를 취소하는 대신 확보된 국비 등을 활용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진입도로 1.3㎞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하성면 일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시장과 관계가 불편한 A씨 소유의 토지가 이 관광도로에 편입돼 도로개설 사업을 취소시켰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돌면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하성면에 거주하는 주민 B씨(62)는 “주민들을 총 동원해 관광도로 개설사업 중단을 막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홍철호 의원실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접경지역 특수사업으로 선정한 사업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정부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위파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광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게 된 복합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이 취소되면서 관광도로의 필요성이 떨어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진입도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