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국비까지 확보된 하성면 일대 관광도로를 돌연 취소해 지역주민들이 강력 반발(본보 6월19ㆍ24일자 12면)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반발이 조직화되며 시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시와 하성면 주민 등에 따르면 애기봉 관광도로 개설사업 취소를 반대하는 하성면 양택리 · 가금리 주민과 토지주 등 60여명은 지난 4일 가금2리 마을회관 모여 ‘애기봉 복합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시의 사업 취소계획이 철회되기까지 법적 · 행정적으로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또 추진위를 이끌어나갈 공동대표로 조경수 · 박태현씨를 선임하고 추진위를 중심으로 보다 단합되고 조직적인 활동을 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포시가 갑자기 국비사업을 변경해 사업을 취소하거나 사업비 반납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의 부당한 행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김포시청 앞에서 시위를 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한종우 시의원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여러 사람이 힘들게 노력해 유치한 국비(136억 원) 사업을 취소하거나 반납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이 사업 필요성에 대한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시를 상대로 이 사업이 원래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하성면 일대에 개설 예정이었던 관광도로는 시가 민선6기부터 가금리와 양택리 일원에 검토해온 복합관광휴양단지 개발사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계획된 도로다.
홍철호 국회의원(김포을)이 올해 말 준공될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하성면 태산패밀리파크를 잇는 4.3㎞ 규모의 관광도로를 계획하고 지난 해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이 중 올 정부예산에 2억 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시는 이 관광도로를 취소하는 대신 확보된 국비 등을 활용해 올 준공예정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진입도로 1.3㎞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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