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인천] ‘기회의 땅’ 송도… 바이오·헬스산업 메카 도약

셀트리온·삼성바이오 등 대기업 잇단 유치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혁신적 바이오 벤처 육성 생태계 조성 추진
바이오의약품→바이오헬스케어 영역 확장
융합 산업기술단지 등 관련 인프라 구축

셀트리온 전경. 경기일보DB
셀트리온 전경. 경기일보DB

인천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는 ‘셀트리온 비전 2030’ 및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과 연계해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잡고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30일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의료기업과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제조·생산기업 등을 연계하는 ‘인천바이오헬스밸리’를 구축하기로 하고, 허브 구실을 할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하고자 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 간 토지공급 협약을 했다. 이 협약으로 송도 11공구에 조성부지를 확보한 인천테크노파크는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들어가 오는 2022년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 인천의 바이오산업 여건과 전망

인천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등 대기업을 연달아 유치해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 글로벌 기업과 연계·협력할 수 있는 강소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앞으로 바이오산업은 현재의 바이오시밀러와 제조 위주의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이 가진 바이오시밀러 위탁제조의 기반을 살리면서 혁신적인 바이오 벤처를 키울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시는 바이오산업의 틀을 ‘바이오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헬스케어’로 확장해 바이오 융복합 분야의 다양한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대기업과 중소·벤처·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인천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5월 16일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인천시청에서 ‘셀트리온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셀트리온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거점을 인천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 5월 16일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인천시청에서 ‘셀트리온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셀트리온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거점을 인천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인천시 제공

■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북단 17만8천282㎡에 조성할 예정인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대기업 중심인 인천 바이오산업을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벤처·스타트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로 바꾸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뷰티·의료기기 등 분야별 연구개발·제조가 가능한 특화지구를 조성해 중소·중견기업 90곳을 유치하고, ‘바이오 융합센터’를 건립해 바이오 융복합 분야의 창의적 혁신역량을 갖춘 벤처·스타트업 160곳의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등 바이오 기업 250곳 유치를 통해 6천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30일 인천 송도 G타워 투자유치센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 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11공구 내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사업 토지공급협약’을 한 뒤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 5월 30일 인천 송도 G타워 투자유치센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 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11공구 내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사업 토지공급협약’을 한 뒤 김상섭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전문인력 양성기관 ‘바이오공정 전문센터’ 설립

바이오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내에 6천600㎡ 규모의 ‘바이오공정 전문센터’를 건립한다.

인천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임에도, 교육기관 부재로 전문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DM바이오 등 관련 기업 3곳의 인력 수요를 조사한 결과, 앞으로 3년간 400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셀트리온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셀트리온 1곳에서만 매년 1천명 내외의 신규인력이 필요한 만큼 전문인력 부족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또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장치산업으로 아직은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 않으나, 바이오산업 고도화에 따라 대기업은 물론 중소·벤처기업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 수요도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시는 전문인력의 원활한 공급 여부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유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2천5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세계 수준의 ‘바이오공정 전문센터’를 조기에 설립해 바이오 인력 수급의 불균형을 해결하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 바이오 전문인력 제공기지로 육성할 생각이다.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가 조성될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가 조성될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셀트리온 비전 2030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명공학 기업인 셀트리온은 지난 5월 1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직접 계획을 발표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40조원의 재원을 투자해 생명공학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털어놨다. 특히 이번 계획을 시청에서 발표함으로써, 셀트리온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거점을 인천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으로 셀트리온은 전체 40조에 달하는 투자 계획 중 핵심사업인 인천 바이오의약품 부문에 25조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직접 고용 1만명과 간접고용 10만명에 달하는 창출 예상 일자리의 대부분이 인천에서 발생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내부. 경기일보DB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내부. 경기일보DB

■ 중소·벤처기업 지원 전담기구 ‘바이오 상생협력센터’

인천 바이오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역량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다양한 융복합 분야의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250여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할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내에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를 설립해 기술개발 지원·업종 고도화·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의 연구역량이 실질적인 기술창업과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대·중·소 바이오기업이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 바이오산업 육성·지원체계 구축

시는 경제청·인천테크노파크 등 공공부문과 바이오기업 등이 함께하는 ‘바이오헬스밸리 추진 TF’를 구성해 민간기업 투자계획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 방안과 바이오산업 상생 생태계 구축 방안 등을 담은 인천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산학연관 협의체 ‘인천바이오헬스밸리 추진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2019년 하반기 중에 종합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인천지역 바이오기업들의 연구 인력이 참여하는 상설 소통기구로 ‘바이오융합 연구개발 포럼’을 구성해 최신 연구결과 및 기술동향 등을 공유하는 기업 간 협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인천 바이오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해 바이오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김상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인천바이오헬스밸리’는 송도의 바이오·의료기업과 남동산단의 제조·생산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연계해 바이오헬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바이오공정 전문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조속히 조성하고,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 인천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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