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는 호평동에 사는 61세 남성과 60세 아내, 38세 큰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남양주에서 5∼7번째로 발생한 환자다.
61세 남성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아내와 큰아들은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밀접 접촉자인 33세 둘째 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택 격리 조치했다.
61세 남성은 평내호평역에서 ITX 전동열차를 이용해 서울로 통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남성은 발열 증상이 있어 호평동 지역 내과병원 두 곳과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찾았는데도 코로나19는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열 증상은 지난달 22일 처음 나타났다. 이틀 뒤 폐렴을 우려해 시내 병원에서 X-레이와 혈액검사를 받았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다시 이틀 뒤 코로나19를 의심해 아내와 함께 지역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의료진은 중국여행 이력과 신천지교인 등 확진자 접촉을 안했다는 이유 등으로 검체를 채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났다. 지역 내과에서 해열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세가 악화됐고, 지난 2일 한양대 구리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가족을 상대로 감염 경로에 대해 역학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출근하지 않고 주로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시내 병원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이마트 남양주점에서 빵과 휴지 등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남양주점은 3일 폐쇄 조치됐다.
시는 이날 이 남성이 치료를 받았던 호평아산내과, 우리들소아청소년과의원 두 곳을 폐쇄하고 약국 등 방문지에 대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남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기준 7명이다. 6명은 지정 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며 첫번째 확진자인 몽골인 남성은 지난달 25일 숨졌다.
자가 격리 대상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5명이며 능동감사 대상자는 35명이다.
남양주=류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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