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행태가 이어지자 한 누리꾼이 이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지난 6일 '구리시 대신전해드립니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보다가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이렇게 글 올린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답답하시죠. 자가격리..마스크...힘들고 갑갑한 거 다 이해해요"라며 "그렇다고 왜 꽃을 구경하러 가나요? 왜 놀이공원에 가나요? 왜? 왜 클럽 가는거죠? 생각이라는 게 있기는 하신 건가요?"라고 분노했다.
실제 SNS 상에는 놀이공원이나 클럽에 함께 갈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클럽 입장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나, 벚꽃이 화려하게 핀 길거리에 북적거리는 인파도 쉽게 볼 수 있다.
글쓴이는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죽을만큼 힘든 고생하고 계신 의료진 분들이 보이지 않으시나요? 그 분들은 무슨 죄인가요?"라며 "확진지가 급증하면서 다른 위급 환자들은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으신 분들도 계신데, 그런 안타까운 사연을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이 만들 생각이세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슈퍼확진자 나오고 여기저기서 욕 먹으면 이렇게 말하겠죠. '저는 그냥 답답해서...하루 딱 나갔을 뿐인데...' '사실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원인은 제가 아니지 않나요?' 제발 정신 차리세요. 당신들이 죽이는 거예요..(중략)...내년에는 꽃 안 펴요?"라며 "당신들 때문에 내년 기 전에 끝날 수도 있는 이 코로나19 사태가 내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아서 놀이공원, 클럽 문 다 닫을 수도 있겠네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투가 격해져서 죄송해요. 보고만 있는데 진짜 너무 화가 나요. 여러분들 많이 힘드시겠지만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모두들 건강할 수 있게! 고생하고 계시는 의료진 분들도 너무너무 감사해요"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 주요 관광지에는 화려하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주말마다 인파가 몰리고 있다. 버스 정류장을 폐쇄하고, 축제까지 취소하는 등 지자체들이 다양한 대책들을 내놨지만 여전히 나들이에 나서려는 이들로 인해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따뜻한 봄기운이 우리를 유혹하더라도 한 번의 인내가 어쩌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퇴근길 맥주 한잔, 주말 데이트 한번을 참고 미루는 게 지금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또한 지칠대로 지친 의료인들을 위한 일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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