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선관위, 선거운동 연상 홈쇼핑 방송 검찰 수사 의뢰

지난달 18일 방송돼 논란이 일었던 홈쇼핑 방송 장면. SK스토아
지난달 18일 방송돼 논란이 일었던 홈쇼핑 방송 장면. SK스토아

마치 특정 정당을 지지하며 선거운동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논란이 된 홈쇼핑 방송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14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관위에 신고한 거 답변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문제가 된 홈쇼핑 방송 신고 후 받은 답변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글쓴이는 지난달 18일 '홈쇼핑에서 특정 정당이 홍보하는 것처럼 상품을 홍보' '누가봐도 2번 지지 호소' '숫자도 2번이 크게 보임' '웃들도 전부 특정 정당 연상하는 색들' '광고 내용도 선거하는 모습' 등의 위반내용을 적어 선관위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선관위 측은 이후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귀하의 관심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귀하가 신고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위리 위원회에서 검찰에 수사의뢰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답변을 글쓴이에게 보냈다.

한 누리꾼이 14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답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누리꾼이 14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답변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한 달 가까이 걸렸지만 어찌됐건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신고한 것 같다.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만족한다"며 "허위사실 유포한 XXX도 신고했는데 답변 오는대로 다시 올리겠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저도 똑같이 답변 왔다" "역시 모두들 덕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 회사는 대체 왜 저랬을까?" "와~" "만원 벌어보겠다고 무리하다가 훅 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달 18일 홈쇼핑 채널에서 휴지를 판매했던 방송으로, 화면에는 모델들이 핑크색 점퍼를 입고 마치 선거 유세를 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열심히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제품 가격을 표시한 푯말에서 유독 숫자 '2'를 강조하고 있어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홈쇼핑 채널에 항의 전화를 걸기도 했다.

제품을 판매한 회사 측은 당시 "우리는 방송 제작에 전혀 관련되지 않았다. 물건만 전했을 뿐이다. 입장이 난처하다"고 밝혔고, 홈쇼핑 채널 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 방송됐고, 해당 정당의 색깔은 2월에 결정된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만든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홈쇼핑 측은 "고객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방송을 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방송을 인지한 즉시 중단시켰으며,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작과정 전반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시행하겠다"고 사과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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