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취업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때 아닌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요즘, "취업이 안돼 걱정"이라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업이 너무 안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5개월 가량 일하고 3월 25일 이후 그만뒀다"며 이력서를 넣었지만 탈락만 반복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글쓴이는 "너무 상심이 크다. 혹시 내 이력서에 문제가 있는 건가 싶다. 일 한 번 해보지 않았고, 이력서만 넣었는데 '여기랑 맞지 않을 것 같다'며 문자를 보내는 곳도 있었다"며 "너무 우울하다. 이대로 가다간 평생 취직 못할 것 같고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딱히 스펙도 자격증도 없다. 이런 것들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올해 27살 여자인데, 취업 마지노선이 다가오니 저도 모르게 조급해져서 이력서 넣고 있지만 연락이 없다"고 걱정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를 위로하는 한편,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다른 취업준비생들을 압도할 스펙을 만들어라. 계획을 세우고 자격증을 따라" "이력서와 자소서 첨삭을 받아봐라" "취업하려는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증을 따라" "남들이 쉽게 도전 못하는 난이도 높은 자격증에 도전해 봐라" 등의 조언들을 건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위축 심화로 기업들도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일이 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 3월 채용 공고 등록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32.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3월이 가장 활발한 채용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감소폭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취업을 앞둔 구직자들 역시 취업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직 구직자들의 경우 글쓴이와 마찬가지로 '언제 취업에 성공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불안하다고 마냥 취업을 미룰 수는 없는 상황. 구직자들은 여전히 스펙 쌓기에 열중하며 취업을 준비 중이다. 그렇다면 채용의 당락을 결정지을 스펙으로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전공'을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꼽았다. 이어 '기업체 인턴 경험' '자격증'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경험' '외국어 회화 능력'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공 중에서는 '이공학계열'을 주로 선호했다.
반면, '학벌'의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익 시험과 같은 어학성적 역시 중요도가 낮아지고 있다. 직무적합성이 중요해지면서 지원하려는 직무와 관련한 '경험' 또는 '경력'이 점차 필수 스펙으로 자리하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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