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유가족들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에게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일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임 차관에게 사랑하는 가족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이유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한 유가족은 임 차관을 향해 “소 잃고도 외양간을 못 고치는 정부”라며 “이런 참사가 한 두 번인가, 사후약방문이라도 제대로 했었다면 이번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번 사고로 남편을 잃은 한 미망인은 “남편이 사고 당일 오전 11시50분께 ‘오늘은 작업이 어려울 것 같으니 집으로 오겠다’는 전화를 했다”며 “현장에서 철수하겠다던 사람이 왜 그 시간까지 남아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그는 “복원된 망자의 휴대전화에서 화재 발생 전까지 ㈜건우의 현장 주임에게 7번이나 연락을 한 기록이 있지만, 주임은 모두 연락을 받지 않았다”며 “이후 주임에게 진상을 묻자 ‘사고 당시 지병으로 3일간 병원을 찾았다’고 답했다. 현장 주임이 3일이나 자리를 비우고도 비상연락망이나 보고체계를 마련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의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 촉구에 임 차관은 “체계를 확실히 갖췄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ㆍ소방과 철저한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정오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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